'김보경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 한국, 사우디와 '1-1'로 무승부..조 1위 유지
2012-02-06 10:33
'김보경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 한국, 사우디와 '1-1'로 무승부..조 1위 유지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이 홍명보호를 구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각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의 프린스 모하메드 빈 파하드 경기장에서 치러진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인저리타임에 김보경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1-1'로 비겼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이로써 '2승2무'로 승점 8을 얻어 앞서 열린 경기에서 카타르(승점 3)와 '2-2'로 비긴 오만(승점 7)을 1점차로 누르고 조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23일 새벽(한국시각 기준)현지시간으로 22일 오만과 원정으로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김현성(서울)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가운데 김보경과 서정진(전북)이 측면공격을 이끌었다. 허리는 백성동(주빌로), 한국영(벨마레), 박종우(부산)가 포진했고 수비는 황도연(대전), 김영권(오미야), 홍정호(제주), 오재석(강원)이 맡았다. 골문은 이범영(부산)이 지켰다.
중동전서 항상 어려운 경기를 해오던 한국은 전반 사우디에 실점은 없었지만 경기를 이끌지 못했다. 하지만 익히 중동 원정전의 어려움을 알고 있는 한국은, 전반 초반 최종 수비라인 및 미드필더 간의 간격을 좁혀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하고 백성동을 축으로 역습을 꾀했다.
한국은 전반 8분과 9분에 사우디의 공격수인 모하메드 살림 알사프리의 아히야 크망이 기습적으로 중거리 슈팅을 연이어 시도했지만, 골키퍼 이범영이 간신히 막아내며 실점의 위기를 넘겼다. 이후 한국 대표팀은 전반 34분 김보경의 프리킥, 전반 41분과 44분 서정진과 백성동의 연이은 슈팅 등의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결국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들어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승부수를 띄웠다. 동시에 사우디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내면서 실점의 위기 자체를 없애고자 노력했다. 실제 사우디는 한국의 조직적인 수비 라인망에 기회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사우디는 후반 15분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왼쪽 진영을 뚫은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교체 투입된 쿠다리가 오른발로 선제골을 넣었다. 첫 헤딩 슈팅은 이범영이 막았지만, 공을 멀리 차내지 못하자 쿠다리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밀어넣은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한국영 대신 윤빛가람을 투입하면서 반격 기회를 노렸다.
계속되는 공격에도 득점하지 못하며 패색이 짙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김보경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후반 추가시각에 수비진에서 최전방으로 길게 연결한 볼을 김현성이 문전의 김보경에 헤딩으로 이었고, 김보경이 환상적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결국 '1-1'을 만든 것이다. 한국의 조1위 수성을 이끈 소중한 동점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