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신흥국도 안심할 수 없다"

2012-02-01 13:27
-금융·재정·수출·물가·정치 등 5대 리스크 요인<br/>-인도, 자본유출과 재정적자로 리스크에 가장 위험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해온 신흥국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흥국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세계경제 침체 심화 및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종규 수석연구원은 1일 '2012년 신흥국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신흥국들의 위험 요소로 △금융 △재정 △수출 △물가 △정치 등을 꼽았다.

우선 선진국의 금융 불안이 신흥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남아공·헝가리·폴란드 등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재정위기가 발생한 위험도 크다. 재정수지 적자 심화로 정부의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되고 국채 차환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와 헝가리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도 신흥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내수 비중이 낮고 수출 비중이 높은 동유럽 국가와 베트남·말레이시아 등의 고전이 예상된다.

물가도 위험 요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 상승, 추가 금융 긴축이 필요해 경기가 둔화될 위험이 크다는 게 이종규 연구원의 설명이다. 베트남과 태국이 물가 위험에 노출됐다.

신흥국은 또 사회갈등 심화, 정책 혼선 등이 발생해 소비·투자 심리 악화 및 경제 불안에 직면할 수 있다. 이란·러시아·이집트·인도 등이 정치 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포스트-브릭스(Post-BRICs) 국가가 브릭스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본유출 및 재정적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인도가 잠재적인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