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용융자 다시 늘어난다…유가증권은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
2012-02-01 10:43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4년6개월 만에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던 코스닥시장 신용융자가 소규모이지만 감소에서 증가국면에서 전환하고 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융자금액은 작년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치테마주에 이어 세종시 테마주까지 양산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는 개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빚을 내서 테마주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전달 30일 기준 1조6746억원으로 지난달 26일 대비 53억원 증가했다. 전달 18일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인 1조6916억원을 기록했던 신용융자 잔액은 이날 이후 26일까지 하락세를 지속했다. 줄어 들던 신용융자 잔액이 26일 기준으로 오름세로 전환한 것.
신용융자는 소액 투자자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방식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담보 없이 빌려 매수 주문을 체결한 돈을 가리킨다.
지난달 26일 이후 30일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신용거래가 집중된 종목은 미디어플렉스, 바른손, 우리조명지주 등 이른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테마주가 상위에 위치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테마주 종목인 가비아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바른손도 신융융자 잔고가 124% 이상 증가했다. 주가도 43% 넘게 오르며 신용매수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달 9일에서 11일 동안 28.78% 하락세를 보인바 있어 수익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큰 하락세와 횡보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비아도 신용매수가 급증했다. 주가 상승을 노린 투자자들이 36억원 이상 신용 매수했지만, 주가 등락률은 -14.25%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대부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정치 테마주가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추격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속한 정치 테마주 상당수가 잔액률 4%를 웃돌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액이 1.5%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한편 증권사들은 정치 테마주에 대해 신용융자 제한을 강화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2일부터 마크로젠, 보령메디앙스, 안철수연구소를 신용융자 및 담보대출 종목에서 제외시켰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도 정치테마주에 대한 신용융자를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