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200만 시대 눈 앞…속도 조절 필요
2012-01-31 18:02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180만명을 넘어서면서 200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전국망 구축과 망고도화 등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과열되면서 폐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31일 서비스 7개월만에 LTE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80만명에 달한다.
올해 1월 들어 LTE 서비스를 시작한 KT도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통사의 LTE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망구축 초기 단계로 통화 품질에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은 LTE 가입자가 다수 이용하고 있는 6만2000원이라는 비싼 요금제에 걸맞는 통화품질이 따라주고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망이 구축돼 있어도 광고에서 말하는 3G의 5배인 이론적인 속도가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사용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커버리지에 있어 아직 망이 구축되지 않은 곳이 많은 상황에서 광고와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불만도 나온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일단 전국망 구축 경쟁에 우선을 두고 망의 품질 고도화는 차후 전국망 구축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이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망의 고도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기지국의 주파수 간섭에 따른 경계지역의 품질저하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경계지역이 아닌 경우에도 주파수 간섭 등으로 이론적인 속도가 나오기 어려운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속도가 더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KT의 경우에는 워프라는 가상화 기술을 통한 망의 고도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전국망 구축부터가 시급한 실정이다.
초기 LTE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과다한 상황에서 보조금이 대거 투입되면서 이통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경우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가인 단말기 구매 비용이 커지면서 흑자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구매에 고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이 과다하게 나가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통위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실태 점검을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LTE 단말기에 대한 과다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스마트폰의 확대 보급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통신 요금이 줄어들기는 커녕 LTE 서비스로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날 교육 콘텐츠를 할인하는 LTE팅 요금제, 데이터 요금과 콘텐츠 이용료를 할인하는 LTE FUN 특화상품, 노년층을 위한 LTE골든에이지 요금제 등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요금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가입자 확보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LTE망의 고도화와 함께 요금 절감을 위한 대책 등 내실 있는 이통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서 과열된 LTE 시장에 개입하는 등 브레이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열 경쟁이 결국에는 이통사의 제 살 깎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