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제 화물 수송 1위 탈환위해 ‘안간힘’

2012-01-30 16:23
2004년 이후 6년 연속 1위, 2010년 2위로 밀려<br/>캐세이퍼시픽항공, 루프트한자 등과 3파전

대한항공이 지난해 7월 스페인 사라고자에 화물기를 투입했다. (대한항공 제공)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대한항공이 국제 화물 수송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국제 화물 수송 1위 탈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부터 6년 연속 국제 항공 화물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캐세이퍼시픽항공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대한항공이 부진했다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캐세이퍼시픽항공이 더 선전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대한항공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국제 항공 화물 시장은 기존에 강자였던 루프트한자와 최근 주도권을 잡고 있는 대한항공, 2010년에 급부상한 캐세이퍼시픽항공 등 3사가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국제 항공 화물부문에서 대한항공에 1위를 내주기 전까지 19년간 왕좌로 군림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2010년에 캐세이퍼시픽항공에 덜미를 잡혔다.

대한항공은 2010년에 총 94억8700만톤 킬로미터(FTK, 각 항공편당 수송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의 합계)의 화물을 수송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캐세이퍼시픽항공은 1억톤 킬로미터를 더 수송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아직 2011년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대한항공의 1위 탈환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화물 1위 탈환은 어려울 것”이라며 “경쟁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이 공급량(화물기)을 5~6대 늘린 것에 비해 대한항공은 공급량이 거의 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정윤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에도 2010년과 비슷한 순위(2위)를 기록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지난해 화물의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수익에 초점을 맞췄고, 특히 여객에서 A380 도입 등 신기종 투입에 따른 안정화에 주력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도 지난해 화물 경기가 어려웠고, 특별히 대한항공이 역전할 요인이 없었기 때문에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창사 50주년이 되는 2019년에 여객 10위권 진입, 화물 1위 유지를 하겠다는 ‘비전 2019’를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총 14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화물기가 27대다.

한편, 대한항공은 1위 탈환을 위해 싱글 허브(HUB)가 아닌 멀티 허브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 이외에도 지역 허브를 더 개발해 네트워크를 강화키로 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나보이를 중앙아시아의 물류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월부터 나보이 공항을 위탁 경영 하고 있으며, 연간 10만톤 처리 규모의 화물터미널도 완공했다. 나보이 출발 A300F 화물기 취항지도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다양한 병합 노선도 개설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벨기에 브뤼셀의 대서양 노선도 운항을 시작했다. 또 지난해 3월 동유럽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화물기를 취항했다. 7월에는 서유럽, 스페인 사라고자에 화물기를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