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 원유재고 줄었지만 하락

2012-01-20 06:48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량이 줄었음에도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0센트(0.2%) 떨어진 배럴당 100.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77센트(0.7%) 상승한 배럴당 111.43달러에 움직였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480만배럴 줄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280만배럴 늘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시장 전망치 260만배럴보다 많은 430만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상승세를 이어가던 WTI 가격이 막판에 떨어진 이유로 휘발유 재고의 증가를 꼽았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나아졌다.

지난주(8~14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5만건 감소한 35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평균 38만3000명보다 훨씬 적었다. 고용시장 안정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40만명선도 못 미쳤다.

주택착공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주택착공 실적은 65만7000 채(연환산 기준)로 전월에 비해 4.1% 줄었다. 하지만 이는 계절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전년 같은달에 비해서는 7.8%나 많은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를 지배할 것이라며 올해 브렌트유의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10달러 올렸다.

이 회사는 브렌트유가 강세장에서는 배럴당 평균 125달러, 약세장에서는 85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은 지표 호조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2월물 금은 전날보다 5.40달러(0.3%) 떨어진 온스당 1654.50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은 최근 2거래일 동안 5% 가깝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