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스팩시장 ‘꿈틀’, 어둠의 터널 벗어날까?
2012-01-16 14:34
삼기오토모티브- 현대증권스팩1호 주총 앞두고 기업 알리기 박차<br/>교보KTB스팩-코리아에프티 합병안 통과…3월중 상장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새해가 되면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대증권스팩1호와 합병을 준비중인 삼기오토모티브는 지난 13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기오토모티브의 사업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앞서 삼기오토모티브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세 차례 기업설명회를 개최했고, 주총이 있는 2월 24일 전까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별도로 열 계획이다.
이번 현대증권스팩1호와 삼기오토모티브가 스팩 합병에 성공하면 올 초에만 3건의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작업이 완성돼 그간 침체된 스팩시장에도 새 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앞서 이트레이드1호 스팩-하이비젼시스템과 교보KTB스팩-코리아에프티 두 곳이 스팩 합병안을 각각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켜 오는 3월 상장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스팩 시장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2009년 처음 스팩 제도가 도입되고 지금까지 스팩합병을 통해 거래소 상장을 성공시킨 기업은 화신정공과 알톤스포츠 단 두 곳에 불과했다.
까다로운 스팩합병 절차의 관문을 지나 상장에 성공한 이후에도 이들 회사의 주가는 그닥 좋지 않았다.
스팩합병 1호 화신정공은 지난해 8월 변경 상장 직후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27.77% 빠졌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알톤스포츠 역시 현재까지 주가가 17.84% 하락했다.
어렵사리 거래소 스팩 상장 심사를 통과하고도 주주총회 승인이 나지 않아 상장 목전에서 합병이 좌초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나그린스팩과 스팩합병을 준비중이었던 피엔티는 지난달 하나그랜스팩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합병이 무산됐다.
당초 지난 6일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던 서진오토의 합병 결정도 연기 됐다. 기관투자자들의 반대로 주주총회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이 침체된 스팩시장의 분위기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응진 삼기오토모티브 이사는 “앞서 스팩합병을 추진했던 기업들이 잘 됐다면 부담이 좀 덜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 2월 주주총회 전까지 소액주주들을 포함해 좀 더 적극적으로 기업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