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람선 좌초는 선장 탓”
2012-01-16 10:32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이탈리아 토스카나 인근 해상에서 좌초한 대형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의 사고 원인은 선장의 판단착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람선의 운영사인 코스타 크로시에레(Costa Crociere)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선장의 판단 착오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선장은 국제기준을 따르는 코스타 크로시에레 비상조치를 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승무원들은 2주마다 대비 훈련을 하고 있으며 유람선에 탑승하는 승객들도 24시간 안에 대피 훈련에 참가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고 후 잘못된 초기 대응으로 승객 대피가 지연됐다는 지적을 시인한 것이다.
사고 당시 일부 승객은 구명보트를 제때 이용할 수 없었다. 심지어 일부는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업체 측은 선장을 체포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이 배의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셰티노 선장은 2002년 이 회사에 보안 담당 책임자로 입사한 뒤 2006년 선장으로 승진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한 관계자는 사고 후 승객 대피가 진행되는 동안 셰티노 선장을 육지에서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비대원들이 선장에게 모든 사람이 배에서 안전하게 구조될 때까지 배에 남아 선장의 책무를 다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무시했다”고 말했다.
승객 일부는 선장이 승객의 대피가 끝나기도 전에 구호정을 타고 먼저 탈출했다고 했다.
이탈리아 항해법은 별다른 조치 없이 위험에 처한 선박을 버린 선장은 징역 12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해안경비대 잠수부들은 이날 콩고르디아 호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노인 2명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로써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으며 15명이 실종됐다.
승객과 승무원 4200여 명을 태운 콩고르디아호는 지난 13일 밤 암초와 충돌한 뒤 좌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