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 나선 BOA 지점 추가 감축

2012-01-15 18:17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는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이하 BOA)의 지점 감축 규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내 2위 대형은행인 BOA는 재무 상황이 더 나빠지면 일부 지역에서 지점을 철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BOA의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모이니한은 지난 6월 연방 당국에 제출한 자구 계획에 이같은 방안을 포함시켰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통해 밝혔다. BOA는 지난해 이런 비상계획안을 금융당국인 연방준비제도(Fed)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BOA가 앞으로 어느 정도나 지점을 줄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기지 채권 부실 때문에 입은 큰 손실로 자본 확충 압력을 받고 있는 BOA는 그동안 중국 건설은행 지분 매각(150억 달러) 등의 자구 노력을 벌여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말 기준 위험 가중 자산에 대한 자본 비율은 8.65%(9월말 기준)에서 9.25%로 늘어났다.

현재 BOA는 5715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앞으로 수년간 750개의 지점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웰스 파고는 6300개의 지점을 갖고 있고, JP모건 체이스는 5500개를 운영중이어서 BOA가 지점을 줄인다면 현재 2위에서 3위 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BOA는 잇단 합병과 인수를 통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거대 지점망을 갖춘 은행으로 성장했으나, 지난 2008년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사들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부실 덩어리로 판명나면서 큰 자본 위기에 처했다.

BOA의 주가는 지난해 60%나 하락했지만, 최근 증시 호황 국면에서 19% 반등한 6.6달러에 지난주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