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승부조작과의 전쟁' 선언

2012-01-12 14:46
FIFA, '승부조작과의 전쟁' 선언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승부조작을 신고받을 직통전화와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거의 모든 언어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FIFA는 2~4월 석달간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자백하는 선수와 리그 관계자에 대해 사면할 계획이다.

과거 인터폴 수사관을 역임했던 FIFA의 안보 책임자인 크리스 이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모든 축구 경기들은 승부조작 문제로부터 완벽한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며 "부패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이는 FIFA가 혼자서 해결 가능한 문제가 아니며 전세계 모든 축구기관들이 힘을 합쳐서 승부조작을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승부조작에 거대 자본을 굴리는 조직들이 개입됐다고 밝히면서 선수가 이들의 제의에 저항하다 살해된 정황도 있다고 이번 조치를 취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치는 한국과도 관련이 있다. 2011년 축구계를 뒤흔든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그러하다. 관련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선수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국 한국은 오래 전부터 마피아가 개입해 불법도박과 승부조작에 얼룩졌던 이탈리아의 세리에A, 중국 슈퍼리그 등과 FIFA가 이번 선언을 발표한 주된 원인이 된 리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FIFA가 세계적으로 잠재된 축구 승부조작을 뿌리뽑고자 공개 조치에 나서면서 파장이 어디까지 퍼질지 세계 축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