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정국 안개속으로…폭력사태로 16명 숨져
2012-01-11 16:31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나이지리아의 사회 혼란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민족·종교 간 갈등의 골은 봉합될 줄 모르고 정부의 유가 인상조치에 반발하는 총파업은 거세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민족·종교 간 폭력사태가 이어지면서 10일(현지시간) 16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북부 요베 주(州) 포티스쿰의 한 술집에서는 이슬람 급진단체 보코 하람의 소행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찰 5명과 어린이 1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바우치 주의 기독교 마을에서는 무장괴한들이 총을 난사해 3명이 숨졌다.
이와 동시에 남부 에도 주 베닌 시(市)에서는 정부의 연료 보조금 폐지에 반발하며 시위가 벌어졌다.
여기서 성난 기독교인들이 중앙 모스크의 일부와 인근 이슬람 학교 및 차량에 불을 질러 5명이 사망했다.
이 도시에서는 앞서 지난 9일에도 유혈충돌로 6명이 사망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전역은 유가 인상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로 들끓고 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고 있다. 지역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경제 수도인 라고스의 치안은 엉망이다.
범죄조직들은 도시의 주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을 향해 돌을 던지며 강도행위를 일삼고 있다.
북부 도시 카두나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이틀 연속 정부 청사 진입을 시도 중이다. 카두나에는 24시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정부의 유가 인상조치에 반발하며 노동계의 이틀간 총파업으로 이어갔다. 국가 시설은 마비됐다. 이미 보코 하람의 테러 위협 속에 악전고투하는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면초가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최대 원유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이 같은 긴장상태로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198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는 나이지리아가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소잉카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이지리아가 100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낳은 1960년대 내전과 유사한 새로운 갈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