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시장, 개발협력 통해 진출 확대해야”

2012-01-11 09:03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WTO 가입으로 개방이 확대되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러시아 시장진출 확대는 단순 상품수출에서 벗어나 개발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트라(사장 오영호)는 WTO 가입으로 관세·비관세 장벽이 완화되는 러시아 시장의 변화 상태를 전망하고, 러시아 정부의 남부지역 및 극동지역 개발플랜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해 11일 ‘2012 러시아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2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는 시장진입 장벽이 높지만 고수익이 가능한 시장으로써 실질 1인당 GDP가 1만5천 달러를 넘어서면서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최근 5년 만에 한국의 수출이 2배 증가해 지난해에는 103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WTO 가입으로 경제 개방화가 촉진되고 글로벌 스탠다드가 확대 적용되면서, 관세율 인하로 수입시장은 확대되는 반면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기회를 활용해 시장을 선점하면서 경쟁에 선제 대응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라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

러시아 정부는 2012년 블라디보스톡 APEC 정상회의 개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 2018년 월드컵 개최 등 국제스포츠 행사를 유치하고, 지역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건설·플랜트 및 프로젝트 시장 진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코트라는 주장했다.

발표자로 나선 코트라 김상욱 CIS지역본부장은 “각종 국제행사 및 중장기 경제개발 프로그램을 수행함으로써 러시아 건설시장은 지난해 828억 달러에서 2020년경에는 3배 이상 성장한 24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진출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재영 러시아팀장은 “한-러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부합하도록 경협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투자협력분야를 심화하기 위한 신 국가전략이 필요하며, WTO 가입을 계기로 한-러 FTA 협상개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2014년 소치 올림픽을 계기로 북 카프카스 지역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북 카프카스 지역은 체첸공화국을 포함한 남부러시아 지역으로 농업, 건설, 운송 및 유통업이 주요 경제 분야이며, 국영기업 북 카프카스개발사(NCDC)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북 카프카스개발사(NCDC)는 전시컨벤션센터 건설, 카프카스 스키 리조트 건설, 아르히스 종합위락단지 조성, 산업공단조성, 농업 식품가공분야, 발전 및 그린에너지 사업, 관광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희망했다.

극동러시아 연해주 카지노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나쉬돔 프리모리에사는 한국기업의 투자를 환영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역개발을 위해 모든 카지노를 2009년 7월1일 폐쇄하고 전국적으로 4곳에 카지노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연해주가 그 중 하나로 선정됐다. 즉 블라디보스톡을 아태지역 중심도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리적으로 중국, 한국, 일본 동북아 3국과 인접한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인근에 380억루블(약 10억5000만 달러)을 투입해 620 헥타 면적에 호텔 16개(5000~7000실), 유흥센터 3-5개, 상가, 골프장, 영화관, 스키장, 수영장, 컨벤션 센터 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한국서부발전(주)은 러시아 북 카프카즈 열병합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러시아에 법인을 설립했고, 2013년 초 착공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카프카즈 5개 지역에 총 용량 200MW급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인데, 전력공급이 부족한 북 카프카즈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트라 박진형 정보컨설팅본부장은 “러시아의 WTO 가입을 계기로 지속수출성장을 위한 신규 유망분야를 개척하고, 프로젝트 시장에 대한 진출확대를 적극 모색해야할 때”라며 “우리 기업의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