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전달자 뿔테안경은 박희태 前비서

2012-01-11 07:05

(아주경제 이상준 기자) 검찰이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관 고 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전대 당시 고승덕 의원실에 돈 봉투를 직접 전달한 인물이 한나라당 당대표 후보였던 박희태 국회의장의 당시 비서 고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신병확보에 나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고 씨는 돈봉투 살포의혹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이 박희태 후보쪽에서 건넨 300만원이 든 봉투를 돌려받은 인물로 지목됐다.

고 씨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17대 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냈으며 현재 다른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있다.

앞서 고승덕 의원은 검찰조사에서 돈봉투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초반의 남성이 가져왔으며 전당대회 다음 날 자신의 보좌관을 시켜 고 씨에게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뿔테안경을 쓴 30대 남자의 신원도 두세 명으로 압축하고 고 씨와 같은 사람인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노란 돈봉투가 쇼핑백에 가득했으며 특정은행의 띠지로 묶여 있었다는 고승덕 의원의 진술을 토대로 해당은행을 상대로 당시 거액을 인출해 간 사람이 누구인지 추적중이다.

전국적으로 비슷한 돈봉투가 뿌려졌다면 액수는 수십억원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해외순방 중인 박 의장이 귀국하는 18일 이전까지 2008년 전대 당시 박희태 캠프의 관련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끝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