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인플레 둔화, ECB 금리 인하하나

2012-01-05 17:02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향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연합 통계 자료를 인용해 유로존 17개 국가의 지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번 수치는 ECB의 당초 목표인 2%보다 높은 수치지만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11월 3%에 비해서도 0.2% 포인트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율이 향후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렉 푸제시 제이피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수급이 안정되면 올 봄까지 인플레이션율이 0.2%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널은 물가 상승 부담을 덜어낸 ECB가 유동성 공급 정책을 펴기에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진단했다.

ECB는 작년 11월과 12월 이미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해 현재 1%를 유지하고 있다.

푸제시는 기준금리를 1%까지 내렸음에도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며 앞으로 ECB가 금리를 더 인하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저널은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 ECB가 올 상반기까지 최대 0.5%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란은행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같이 거의 제로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한편 ECB가 금리를 인하해도 경기 진작 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시중 은행은 불황 속에서 자금을 풀기보다는 보유하는 편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3일(현지시간) ECB에 예치된 초단기 예금은 4530억 유로에 달했다.

지난달 ECB가 은행을 상대로 3년만기 대출 4890억 유로를 1% 저금리로 푼다고 했지만 유동성은 묶여 버린 것.

런던컨설턴시캐피털의 하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시중에 풀린 ECB의 자금이 돌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용 경색이 계속되어 올 상반기까지는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