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부터 중국 임금인상 잇따라

2012-01-05 16:35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새해 벽두부터 중국의 임금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철도부가 최근 철도 관련 기업들에 이달부터 철도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직급에 따라 최고 460위안(한화 약 8만원) 인상하도록 지시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5일 보도했다.

철도부는 또 철도 운송과 건설에 종사하는 일선 노동자들에게는 매달 100~300위안의 생활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상하이시도 지난해 12월 새해 상하이의 최저임금을 14.3% 인상한 1280 위안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하이의 최저 임금은 1993년 최저 임금제가 도입된 이래 18년 연속 오르게 됐다.

선전(深천<土+川>)시 역시 춘제(春節) 이후 농민공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다음 달부터 최저 임금을 13.6% 인상키로 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6월 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년)이 완료되는 2015년까지 최저임금을 연평균 13% 올리기로 확정한 가운데 상하이와 선전이 올해도 두자릿수 인상에 나섬에 따라 다른 도시들도 조만간 최저 임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빈부 격차 심화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는 2010년 최저 임금을 평균 24%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도 두자릿수 인상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급격한 임금 인상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져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큰 폭의 임금 상승에 부담을 느낀 중국 진출 외국기업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공장을 옮기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이전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