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해지역서 앞으로 로봇이 농사 짓는다

2012-01-05 16:25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발광다이오드(LED)를 쪼여 병충해를 막고, 로봇이 수확한 농작물을 컨테이너에 담고, 센서시스템으로 농지의 수분·비료 상황을 파악한다.’

일본 정부가 동일본대지진 직후 바닷물에 잠겨 황폐화된 농지에 첨단 시범농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5일자 보도를 보면 일본 농림수산성은 올해부터 6년간 대지진 피해가 집중된 미야기(宮城)현 나토리(名取)시 등 태평양 연안 지역 기초자치단체 4곳의 농지를 사들일 방침이다.

이후 농지 200∼250㏊를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농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2012년도 예산안에 7억엔 이상을 편성했다.

앞으로 정부 사업비 40억∼50억엔을 더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후지쓰(富士通), 히타치(日立)제작소, 샤프 등 민간기업의 자금을 합쳐 100억엔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 농지에서 여러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논의 수위(水位)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또 자가발전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로 농작물의 광합성을 촉진하는 기술과 무인 트랙터를 사용할 구상이다.

이 신문 보도를 따르면 동일본대지진으로 미야기·이와테(岩手)·후쿠시마(福島)현의 농지 2만4000㏊에서는 이전처럼 농사를 짓기 어렵다.

일본 정부는 2014년도까지 농지를 뒤덮은 건물더미 등을 처리하고 염분을 제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