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해 주식 10조 팔고 채권 7조 샀다
2012-01-05 07:35
작년에 외국인들은 주식을 대량 처분한 대신 채권은 꾸준히 사들였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9조5천731억원을 순매도하고 채권시장에서는 7조1천59억원을 순투자했다.
이로써 작년 말 현재 외국인의 주식 보유규모는 351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4%에 달했다. 채권 보유액은 83조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6.9% 수준이었다.
외국인은 2010년까지 국내 주식을 사들였으나 작년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로 경제상황이 악화하자 주식을 내다팔았다.
국가별로 미국과 싱가포르는 각각 5조2천억원, 3조1천억원을 순매수했고 영국과 케이만아일랜드는 각각 6조3천억원, 3조6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작년 12월 말 현재 미국의 주식 보유액은 144조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1%를 차지했고 뒤이어 영국(38조원), 룩셈부르크(24조원), 싱가포르(18조원), 사우디아라비아(13조원) 순이었다. 유럽계 자금은 106조원으로 전체의 30.1% 수준이었다.
중국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2010년 말 3조679억원에서 작년 말 4조358억원으로 31.5% 늘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각각 3조7천억원을 순투자했고 태국과 프랑스는 각각 5조1천억원, 2조7천억원의 자금을 빼갔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6조4천억원어치를 보유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19.7%를 차지했고 룩셈부르크(13조원), 중국(10조원), 태국(9조8천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세계 재정위기에도 미국, 룩셈부르크, 중국 등은 2010년 말보다 채권 보유액이 늘었다.
작년 12월 한 달 동안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 분위기로 외국인은 주식을 1천134억원어치 사들이는데 그쳤다.
유럽계 자금의 순매도세는 상당히 둔화해 순매도액이 작년 11월 2조5천억원에서 12월 2천400억원으로 떨어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발표된 이후에도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외국인은 오히려 6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채권은 3조9천억원 순유출됐으나 만기상환(6조4천억원)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2조5천억원 순매수가 이뤄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