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계 ‘맑음’, 철강·섬유 ‘흐림’, 조선·건설 ‘비’

2012-01-05 16:46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올해 우리 산업의 기상도는 맑은 날보다 흐리거나 비오는 모습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조사한 ‘2012년 산업기상도’를 4일 발표하고, 정보통신·기계는 ‘맑음’을 이어갈 것이지만 자동차·정유는 ‘구름 조금’, 철강·유화·섬유는 ‘흐림’, 조선·건설은 ‘비’로 전망했다.

◆정보통신·기계는 ‘맑음’= 상의에 따르면 정보통신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고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시황도 점차 회복되면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픽 특수와 함께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는 유럽·동남아 국가의 디지털TV 수요도 호재라는 설명이다.

기계업종은 선진국 경기둔화와 중국 긴축정책 등 부정적 요인이 있다. 하지만 동남아와 중남미 신흥국들의 경제개발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의는 공작기계 등 고관세 품목을 중심으로 FTA효과도 주목했다.

◆자동차·정유는 호조세 둔화되며 ‘구름조금’=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사상최대의 호황을 기록했다. 올해는 세계경기 후퇴로 해외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일본과 미국 등 경쟁국 업체들의 반격으로 호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판매도 노후차량 교체수요가 일단락되고, 신차출시도 줄어 부진할 것이란 예측이다.

정유업종도 지난해 일본지진과 대만 정유사 화재의 반사이익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해외경기 위축의 여파로 수요가 감소하고, 수출단가 하락이 예상되는 등 호조세가 둔화될 것으로 상의는 전망했다.

◆철강·유화·섬유는 ‘흐림’=철강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부문의 생산위축으로 경기부진국면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 경기불안과 중국긴축기조의 영향으로 해외 철강수요 감소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화업종의 경우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및 동남아국가들의 생산시설 신증설,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중동 메이커의 해외진출 확대 등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매출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는 FTA효과와 산업용 섬유수출 확대로 대외수출은 늘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부문에서 원부자재의 해외소싱이 확대되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의류판매가 감소해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조선·건설은 ‘비’=조선업종은 EU지역의 재정위기와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신규수주가 크게 줄어드는 등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건조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선박발주가 급감했던 영향으로 출하금액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건설은 경기침체가 예상돼 민간주택시장 회복이 힘들 것이며, 4대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이 종료돼 공공부문 공사도 감소할 것이어서 침체국면이 계속될 것이라고 상의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