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남부지역 산불 '재앙' 수준…이스라엘 관광객 부주의 때문에

2012-01-05 16:35
칠레 남부지역 산불 '재앙' 수준…이스라엘 관광객 부주의 때문에

(아주경제 김진영 기자) 칠레 남부지역이 산불로 재앙수준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일부 도시는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산불은 발화 지점이 49곳으로 확산했으며, 1명의 사망자를 내고 2만3천㏊의 삼림을 파괴했다.

수백 채의 가옥이 불에 탔고, 펄프공장을 비롯한 산업시설도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마갈량이스, 비오-비오, 마울레 등 3개 지역에는 최고 수준의 경계령이 내려졌으며 다른 8개 지역도 산불 피해가 우려된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전날 로드리고 힌스페테르 내무장관과 함께 국립재난관리청(ONEMI)을 찾아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나서 비오-비오 지역의 플로리다, 킬론, 란킬, 산 로센도 등 4개 시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칠레 국민은 엄청난 재앙 앞에 신중하고 현명하게 행동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파괴된 가옥과 산업시설은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칠레 검찰은 이스라엘 국적의 20대 남성 관광객을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가 3개월 출국 금지를 조건으로 석방했다. 검찰은 이 관광객의 부주의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