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성형 中 관광객 대만으로 '유턴'

2012-01-05 16:34
대만, 건강검진·성형의료 中 관광객 입국 허용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급증하는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 대만이 올해 1월2일부터 건강검진 또는 성형수술을 목적으로 한 중국인의 대만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만 중앙통신 3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위생서는 최근 ‘중국 본토 관광객의 대만 방문 허가법 수정안’ 내용을 발표해 건강검진 또는 성형수술을 목적으로 하는 중국인의 대만 방문을 올해부터 허가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중국 본토 관광객은 대만 여행지를 관광하면서 짬을 내 건강진단을 받거나 성형미용 서비스를 받아왔다. 또한 대만 관광 도중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관광허가, 상무부 허가, 전문의료인 허가 등을 당국에 제출해 허가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이제 중국 본토 관광객이 의료을 목적으로 대만을 방문할 수 있게 되고 각종 절차가 훨씬 간편해지면서 대만 의료계는 향후 대만을 방문하는 중국 의료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신광(新光)병원은 벌써 오는 2월 13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오는 의료 관광객 26명의 입국허가를 출입국처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대만을 방문하는 이들은 6박7일 간 대만에 머물며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다.

신광병원은 중국 내 가장 경쟁력있는 건강검진전문 병원이다. 2009년부터 광저우(廣州)·베이징(北京)·창춘(長春)·쑤저우(蘇州) 등 각지에서 천명에 가까운 본토 관광객에 대해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신광병원 건강관리공사 훙즈런(洪子仁) 총경리는 “대만을 방문한 중국 본토 관광객이 대만 의료 서비스에 지출한 돈은 지난 2010년 6000만 대만 달러(한화 약 23억원)에서 지난 해에는 1억 대만달러(한화 약 38억원)까지 증가했다”며 “이제는 당당하게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대만을 방문할 수 있게된 만큼 더 많은 중국 의료 관광객이 대만에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대만 위생처 의사처 스충량(石崇良) 처장은 “중국 의료 관광객의 대만 방문 때문에 대만 주민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대만 의료시장 파이가 더 커지면서 대만 병원의 수익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의료 관광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차이나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5년 전 수 천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의료관광 목적 출국자가 지난 2010년에는 6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매체는 통상 특정목적의 의료 서비스와 더불어 숙식, 항공권, 관광 등의 7일 패키지 의료관광에 60만 위안(한화 약 1억 552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한국, 싱가포르, 미국, 홍콩 등이 주로 선호되는 의료관광지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