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2012 중국 경제전망> 8%대 성장둔화, 하지만 너끈히 연착륙 성공

2012-01-02 07:35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8% 초반으로 하락할 것이지만 충분히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불어닥친 2008년에도 9.6%를 기록했으며 2009년에는 9.3%, 2010년에는 10.3% 수준을 보였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9.2%선으로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에는 8% 초반으로 재차 1%P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우리경제에도 큰 타격을 준다. 지난해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3~0.5%P 떨어지는 것으로 계산했다.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3.7%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중국이 1%P 하락한다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3% 초반으로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IMF, 세계은행 등 주요 기관들은 2012년 중국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경제 성장률을 8.4%로 예측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는 2012년 경제성장률을 8.5%로 내다봤다.

이같은 성장률 하락전망은 외부환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 중국의 주요 수출국인 유로존의 위기가 개선되지 못한 채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미국의 경기회복에도 장애가 많은 상황이다. 게다가 미중 환율갈등이 심화되고 각 국에서의 무역분쟁이 촉발되면 중국의 대외무역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국은 재정정책을 확대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2008년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2010년 말부터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년내내 중국정부를 괴롭혔다. 재정정책을 공격적으로 확대시킨다면 재차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에 중국은 내수부양에 눈을 돌리고 나섰다.

중국은 2011년부터 5년동안 소비재 판매액을 2배로, 온라인 거래규모를 4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2010년 기준 15조 위안 규모의 내수판매액을 2015년에는 30조 위안으로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중국은 경제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계기업이나 오염배출기업을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성장률은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중국은 12차5개년규획을 마련하면서 2011년부터 5년간 평균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로 잡았었다.

물가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2012년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을 전년비 1%P 이상 낮은 4.1%로 전망한 바 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靑華)대 교수는 내년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2.8%로 대폭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변동 폭은 커질 전망이다. 2012년 신흥시장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일부 국가에 경착륙이 나타나면서 자금이 선진국으로 선회함에 따라 신흥시장의 화폐가 평가 절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역시 핫머니 유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압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중국의 통화정책은 긴축이 지속되겠지만 유연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긴축완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작년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선제적 미세조정’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긴축을 지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경제구조 전환과 부동산 억제를 위해 여전히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