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폐장일까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
2011-12-28 08:36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올해 주식시장 폐장을 이틀 앞둔 28일 국내증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주요한 배경이다. 전문가들 시각은 별써 2012년 증시로 향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한 우려가 여전히 장애물로 남아있지만 미국 경기회복과 중국 소비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1800∼1890포인트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유로존 재정위기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코스피가 올해 폐장일까지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5일선, 20일선, 60일선이 밀집 현상을 보인 점에 주목하며 조만간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증시는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향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의 이론 현금배당락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4.63포인트(1.34%) 하락한 1817.39포인트다. 개장 초반 심리적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배당락 이후 출회될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 매매를 어느 정도 시장이 소화해 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다만 프로그램 청산은 내년 1월 중순경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프로그램 매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외국인 순매수 종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흐름이 나올 수 있어 정보기술(IT), 화학, 운 수장비, 음식료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내에서 지수의 흐름은 외국인 매매 방향과 같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들의 상대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외국인은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확대했고, 주가가 하락하는 시점에서는 방어주의 비중을 늘리며 시장 흐름에 대응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1월은 유럽의 재정 위기가 코스피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나온 유럽 재정 위기 해결책들이 빠른 수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고조되고 있고 프랑스의 신용 등급 강등에 따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가용 자금 축소도 우려되고 있다"며 "내년 1월 증시는 가격 조정과 함께 재정 위기 전환 가능성을 동시에 내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는 결국 실적을 반영한다는 증시 격언을 기억한다면 분기 말로 접어드는 이 시기에는 이익 모멘텀을 한번쯤 체크해 볼필요가 있다"며 "올 4분기 전망치가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장기업 순이익 추정치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이후에나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내년 1분기까지는 국내 증시에서 이익 모멘텀을 특별히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