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금융·홍보 계열사에 ‘女風’

2011-12-27 18:01
올해 2명 승진… 5명 중 3명이 금융·홍보 쪽

왼쪽부터 이노션 김혜경 전무(48)와 현대카드 이미영 이사(39). (그룹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전통적으로 ‘남초’ 현상이 강한 현대차그룹 임원진에 매년 여풍이 불고 있다. 주로 현대카드 같은 금융 계열사나 이노션 같은 홍보 계열사에서다.

27일 발표한 ‘2012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 465명 명단 중에도 2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가 포함됐다.

그 주인공은 광고계열사인 이노션 김혜경 전무(48)와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의 이미영 이사(39).

김 전무는 성균관대 국문과를 졸업 이노션에서 크리에이티브2센터장, 광고2본부장을 거쳐 현재 1본부장을 맡고 있다.

아직 30대인 이 이사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 현대카드에서 프리미엄 마케팅 팀장, 브랜드 기획팀장, 프라비아 사업실장을 거쳐 브랜드 실장을 지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이사대우로 승진한 데 이어 2년 만에 이사로 다시 승진했다.

현재 그룹 내 여성 임원은 총 5명이다. 채양선 기아차 상무와, 2009년 승진한 김화자 현대차 이사대우, 지난해 승진한 백수정 현대캐피탈 이사대우에 이번에 승진한 김 전무와 이 이사가 포함된다. 지난해 1명, 2009년 2명이 추가됐다. 올해는 전체 숫자가 늘지는 않았다.

여성 임원 5명 중 2명이 금융계열사, 1명이 광고계열사다. 전체의 60%. 게다가 현대기아차나 현대제철, 현대건설 같은 자동차·철강·건설 부문의 임원 숫자가 월등히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광고 계열사가 현대차그룹의 여풍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