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北 평양시내 정전 지속, 시장도 문 닫아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북한 평양 시내 전역서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한 여러 명의 평양 주민 증언을 토대로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일인 17일 이후 평양 시내 거의 전역에서 정전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의하면 정전으로 자가발전 시설이 없는 가정의 경우 19일 있었던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도 TV로 볼 수 없었다.
이는 평양에 전력을 공급하는 2곳의 화력발전소 가운데 한 곳은 수리 중이고, 다른 한 곳은 수개월 전부터 석탄 공급이 지체되면서 연료가 고갈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주민의 식량과 생필품 조달에 필수적인 시장도 김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폐쇄됐다.
북한의 치안 당국은 시장에 시민이 모일 경우 집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시장을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층 내부의 권력투쟁설도 주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주민 사이에서는 “김정은 대장 동지의 권력 승계에 반대하는 세력이 김 대장의 무기력함을 부각해 권력 탈취를 시도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중국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김정은은 이 지도 소조를 통해 ‘자력갱생’을 내걸고 석탄 수출 금지, 외국 제품의 유통 억제, 2∼3년 내 생필품 공급 정상화, 암시장 축소ㆍ폐지, 탈북자 및 불법 휴대전화 단속 강화, 외화벌이를 위한 해외 근로자 파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무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제품의 수입을 줄이면 생필품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며, 석탄 수출을 억제하면 외화 수입이 감소해 경제상황이 악화되기 때문에 지도소조의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소조의 결성은 김정은 세대의 간부 후보를 향후 권력기반의 축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