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운식 기자)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23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시위대 수백 명이 오전부터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집회는 지난 16일 이집트 군인들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여성 시위대원을 폭행한 것에 항의하고 군경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진압 군인 2~3명은 여성 활동가인 한 시위자의 셔츠를 잡고 끌고 가면서 옷이 찢어졌고, 군인들이 속옷 차림의 그 여성을 곤봉으로 때리는 동영상이 공개돼 군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지난 1주일간 반(反)군부 시위와 이에 대한 군부의 유혈 진압이 이어지면서 17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집트 최대 야권그룹인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집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이 창단한 자유정의당은 지난달부터 시작한 의회 선거 득표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집트의 카말 엘 간주리 신임총리는 자국의 안정과 치안 확보를 위해 두 달간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일간지 ‘이집션 가제트’가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