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김평일 장례식 참석여부 "나중에 TV나 인터넷 봐라"
2011-12-23 09:11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쟁자였던 이복동생 김평일(57) 주폴란드 대사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매우 슬퍼하고 있는 것으로 2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바르샤바에 있는 주폴란드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김평일이 대사관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면서 “조문객들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평일에 대해 “슬픔이 무척 크시다. 그렇게 슬퍼하는 건 처음 봤다. 눈물을 흘리시더라”고 말하며 장례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대사님이 결정하실텐데 아직 결정하지 않으셨다. 직분도 있고, 다른 공관장들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TV나 인터넷을 보면 (평양에 갔는지를) 알 수 있겠죠”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날 북대사관에는 조문을 하러 온 외국 인사들이 가끔 보였지만 김평일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평일은 김 위원장과의 후계 경쟁에서 밀린 뒤 1998년부터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등지의 대사를 지내는 등 23년째 해외 살이를 하고 있다. 폴란드 대사직은 올해 13년째로 일각에서는 후계 경쟁에서 밀린 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배생활을 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평일은 1994년 7월 아버지 김일성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당시 북한 방송은 그와 그의 어머니 김성애의 모습을 삭제한 장면을 내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