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인 '엠-시그널' 역전의 기회 노린다.

2011-12-21 10:38

엠시그널 전근화(왼쪽), 견우. FNC뮤직 제공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실력은 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한동안 기회를 못 잡았던 두 남자는 ‘엠-시그널’이란 보컬그룹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룹 이름 엠-시그널의 엠은 미라클의 약자다. 시그널은 신호를 의미한다. 이름의 의미는 ‘기적의 신호‘란 의미다. 그런데 엠은 뮤직의 약자로 본다면 ‘음악의 신호’라고도 볼 수 있다. 왠지 이름부터 음악과 뗄 수 없는 그룹인 것이다.

멤버 견우(이지훈 29)와 전근화(28)는 2005년 동시에 데뷔했다. 견우는 2005년 ‘내 눈물이 하는 말’로 데뷔했다. 이후 정규 2장, 싱글 4장을 발표했다. 다른 멤버 전근화 2005년 역시 솔로로 데뷔해 그룹 나인스트리트에서 활동했다. 현재 홍대에서 음악활동을 하면서 FNC뮤직에서 보컬트레이너로 활약 중이다.

두 사람이 그룹을 만들게 된 것은 올해 여름 MBC ‘넌 네게 반했어’의 OST 작업 때였다. 당시 함께 부른 노래 ‘모르시나요’가 인기를 얻자, 주위에서 듀엣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덜컥 함께 음반을 작업한 두 사람은 첫 번째 미니앨범 ‘엠 시그널’을 세상에 내놨다.

서로 알고 지낸지 오래됐지만, 두 사람이 앨범 작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리 큰 부담은 없었다. 오랜 친구처럼 단숨에 음악 작업을 마쳤다.

“어린 시절부터 잘 알던 사이라 함께 녹음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문제가 없었어요. 견우의 짙은 호소력과 제 목소리는 좀 담백한 편이라 서로 장단점을 보완해주는 것 같아서 좋네요.”(정근화)

두 사람이 내놓은 미니앨범은 겨울을 주제로 한 다섯 곡의 노래가 실려 있다. 타이틀은 바로 ‘옷자락이라도’다. 견우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먼저 지켜나간 뒤, 후렴구에서 전근화의 청아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전체적인 장르는 발라드보다 빠른 미디엄 템포의 팝 발라드다. 두 사람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더불어 빠른 비트가 잘 어우러졌다. 경쾌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곡들로 채워졌다.

다시 데뷔한 이들은 앞으로 엠-시그널만에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 했다. 과연 엠-시그널의 음악은 뭘까.

“저희 음악은 대중을 지향하는 거에요. 사람들이 듣고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저희의 목표죠. 저희는 매번 다양한 시도를 통해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어요.”(견우)

앞으로 이들은 발라드 그룹이란 편견을 깨고 록이나 이번 앨범 노래처럼 랩 피처링을 도입해 매번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현재 제자를 양성 중이다. 견우는 현재 명지대와 경민대에서 실용음악과 강사로 활약 중이다. 전근화도 씨앤블루와 FT아일랜드의 보컬 트레이닝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제작들에게 앨범을 낸 사실을 알렸다.

“앨범을 강매하지는 않았어요.(웃음) 애들이 알아서 저희 앨범을 사서 싸인을 요청하더군요. 새삼 어깨가 무거운데, 무대에서 노래를 잘 부르려고 노력 중입니다.”(견우, 전근화)

이미 이들도 한류열풍을 타고 있다. 멤버 전근화는 SBS ‘미남이시네요’의 O.S.T를 불른 뒤 일본에서 팬클럽이 생겼다. 얼마 전 오사카 지역 방송 MJTV에서 공연을 한 전근화는 일본에서 쪽에서 공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기회가 되면 함께 일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가수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게 기본이다. 이들은 정석대로 활동해왔다. 단지 자신의 실력을 내세울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 이들의 조용하지만, 강렬한 비상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