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후원기업 10곳 제재
2011-12-21 09:49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및 군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이란 해운업 관련 기업 10곳에 대해 제재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몰타 소재 해운회사 및 유령기업 10곳과 개인 한 명이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란국영해운회사(IRISL), 인도해운공사(SCI)와의 합작투자기업인 이라노 힌드, ISI 마리타임 등이 기업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과 군수물자 운송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미 재무부의 데이비드 코언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IRISL과 자회사들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려고 기만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같은 불법 사업을 멈추기 위해 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협의회(GCC)는 이란에 GCC 회원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연례 정상회담을 가진 GC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모든 정책과 행동을 중단하고 내정 간섭을 멈춰라”라고 요구했다.
GCC는 이어 회원국들이 중동 지역에서 대량살상 무기를 없애는 데 힘을 모으고 있며 이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충분히 협조하고 지역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수니파 국가들로 구성된 GCC는 또 시아파의 맹주국인 이란이 종파 간 갈등을 부추기려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걸프 아랍국들과 이란은 이슬람이라는 같은 종교를 믿고 있지만 종파가 서로 다르다. 사용 언어와 민족적 배경도 달라, 오래전부터 앙숙 관계로 지내며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사우디가 지난 2월부터 시아파 주도 시위가 벌어진 바레인에 시위 진압을 위해 군과 경찰 병력을 지원하자 이란이 이를 비난하고 나서면서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는 악화됐다.
게다가 지난 10월 미국이 미 주재 사우디 대사 암살 음모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양국의 긴장관계는 더욱 소원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