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泰 등 메콩강 유역 6개국, 10개년 성장계획 추진
2011-12-20 20:58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중국과 태국 등 메콩강 유역 6개국은 20일 역내 동반성장과 빈곤극복을 위한 10개년 계획에 합의했다.
메콩강을 낀 6개국은 이날 미얀마의 행정수도 네이피도에서 하루 동안 메콩강 유역국 정상회의를 열고 이러한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dpa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공동성명은 메콩강 유역 6개국이 2012년부터 10년 동안 농업개발과 식량안보, 지속 가능한 관광, 저탄소 발전 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가 참석했다.
1992년 나온 메콩강 유역 개발 계획은 아시아개발은행(ADB)가 주로 재원을 충당해왔다. 이 계획은 동남아에서 가장 긴 메콩강 유역국 사이에 공동 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ADB 총재는 “메콩강 유역 개발 계획 덕분에 그간 갈등하던 유역국이 점차 힘을 합치게 됐다”면서 “이 유역의 도로와 공항, 철도, 통신, 에너지, 관광 등 분야의 프로젝트에 약 140억 달러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ADB가 메콩강 유역 개발 계획에 단독 투자한 규모는 지난 9월 현재 약 50억 달러에 이른다.
이날 메콩강 유역국 정상회의는 미얀마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주최한 국제회의로 기록됐다.
미얀마는 1988년 군부가 시위를 진압해 3천여명의 목숨을 희생시킨 이후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받았다. 그러다가 지난 3월 20년 만에 처음 선거를 치러 집권한 현 정부가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대화를 시작하고 정치범 일부를 석방하며 새롭게 주목받았다.
메콩강은 중국 남부지역에서 발원해 동남아를 거쳐 남중국해까지 길이가 약 4천350km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