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단기 변동성 불구 증시영향 제한적"
2011-12-20 08:35
<김정일 사망> "단기 변동성 불구 증시영향 제한적"
(아주경제 김선향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단기 변동성을 키우지만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20일 진단했다.
그러나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과정에서 돌발변수 등이 잠재해 있어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대형 수출주와 경기 방어주를 단기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연구원 등은 ▲3대 신용평가사가 한국 신용등급을 유지한 점 ▲북한 체제의 급격한 붕괴 가능성이 낮은 점 ▲김 위원장 사망이 기존의 변수들보다 영향이 크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들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 경제의 경우 소비 회복이 재고와 고용 증가로 이어지고 중국의 긴축은 완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거시 리스크가 고조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를 고려한다면 한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위험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권력 승계 기간이 짧다는 우려가 있지만, 사망한 김 위원장의 이전 건강상태를 고려했을 때 예상보다 상당한 승계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1,700선 이하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은 피할 수 없더라도 북한 내부의 권력 다툼과 분쟁의 소지가 커지지 않는 이상 코스피가 1,700선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1992년부터 대북 이벤트가 발생하고서 평균적 주가 흐름을 살펴본 결과 대북충격 후 주가조정은 하루 이틀 정도 이어졌지만, 5거래일 이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평균 2%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도 "코스피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2008년과 유사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술적인 반등 가능성이 크고 2009년 상승 추세의 61.8% 수준인 1,760선에서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분명히 한국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북한과 관련해 한국 금융시장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현상 유지인데 김 위원장의 사망은 불확실성을 키워 중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과거 `준비된 지도자'로서의 김정일의 위상과 현재 김정은의 위상은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김정일 사망은 사전에 인지되고 대비한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북한의 향후 체제변화 내용을 관찰하며 당분간 신중한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시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곧바로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현 수준에서 향후 북한 동향을 탐색해야 한다며 대형 수출주와 경기 방어주를 단기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003540]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적극적인 매수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근 낙폭이 과대한 운수장비, 은행, 의약품, 화학, 운수창고, 철강금속업 정도에 관심을 둬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