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환율, 북한 리스크에 16원 급등..‘1174.8원’

2011-12-19 15:55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율이 급등했다.

19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6.2원 오른 1174.8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17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0월 10일 1171.4원으로 마감한 이후 두 달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1.4원 오른 1160.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따라 서서히 상승해 오전 11시 50분경 1164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2시경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환율은 대폭 상승해 1985.0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고점을 찍었다.

환율은 12시 1분경 1199.0원까지 폭등하며 1200원 코앞까지 갔으나 이는 딜 미스(주문 실수)로 합의 취소되면서 고점은 변경됐다.

이후 환율은 상승폭을 줄여 1170원대로 내려앉았다.

장 후반 환율 급등세가 다소 잦아진 것은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개입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함께 겹쳐지며 낙폭을 줄였다.

신한금융공학센터의 조재성 이코노미스트는 “현 상황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뿐만 아니라 유로존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북한의 권력승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60원에서 1200원 사이에 환율이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약 한 달 정도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사망 요인 등 향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다면 외국인 자금이 더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환율 전망이 어렵다"고 말했다.

오후 3시 20분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03.78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