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소통하는 제약사> 녹십자·한미약품
2011-12-21 14:13
임 다한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올 한해 제약회사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영업활동 위축과 매출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하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제약사들은 올해에도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녹십자와 한미약품은 사회공헌 활동을 회사의 주요 가치로 삼고 수년 전부터 나눔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녹십자는 국내 최초의 민간연구소를 발족한 것은 물론 희귀질환 환자를 위한 재단을 설립해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사업,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하는 매칭그랜트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을 통해 국민 의료비 절감에 나서는 한편 30년이 넘는 헌혈 운동과 사회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북한 어린이를 위한 의약품 지원과 한미문화예술재단을 통한 문화사업도 한미약품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으로 꼽힌다.
녹십자 신입사원들이 지난 6월 사회복지법인 해든솔 장애우와 함께 운동화를 빨고 있다. |
◆ 녹십자, 다양한 방면에서 지속적 사회봉사
녹십자는 세계 세 번째로 개발한 B형 간염백신으로 거둔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1984년 목암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과학기술처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제1호 순수 민간연구법인 연구소다.
재단은 혈우병 환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관절수술과 재활치료를 활성화시켰고, 응고인자∙간염∙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정기 무료검사, 보인자 검사를 통해 혈우병 환자 발생 예방에도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9년 독감백신의 국산화와 함께 우리나라의 독감백신 자주권을 확립한 녹십자는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의 저소득층 아동지원 사업인 ‘드림스타트’의 대상 아동 1만5000명이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을 전량 지원하고 있다.
녹십자는 2004년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가를 토대로 ‘녹십자 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펼쳐지던 사회봉사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녹십자 사회봉사단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지역사회에 위치한 아동보육원 등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환경미화와 학업지도, 재활지원, 목욕·식사 보조, 농구 등 특기 지도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회사는 임직원의 봉사활동을 생활화하고 건전한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봉사활동 지원금을 확대 지급하는 등 임직원들이 연간 20시간 이상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임직원들이 직접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칭 그랜트는 회사 사회공헌 웹사이트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기부할 대상자와 기부금액을 정하는 능동적인 방식의 기부 시스템이며, 임직원이 기부하는 금액만큼 회사에서 후원한다.
후원 대상자는 구청 등과 연계되어 선정되며 각 재단에서 수시로 대상자의 경제상황을 파악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1992년부터 불우이웃돕기의 일환으로 매년 연말에 개최해온 ‘온정의 바자회’, 연 12회의 ‘사랑의 헌혈’ 행사, 폐교 위기에 처한 ‘신갈야학’ 지원, 천안함 사태 시 유족에게 5000만원 지원, 결핵 퇴치사업, 결식아동 돕기, 노숙자 재활사업지원, 장애인을 위한 의약품 지원, 외국인 노동자 지원사업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자연재해와 대규모 사고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함으로써 국경을 초월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04년 북한에서 발생한 용천 참사를 비롯해 2005년에 발생한 파키스탄 지진, 중남미 카트리나 강타, 동서남 아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최고 2억원 상당의 의약품·성금을 지원했다. 특히 대북 의약품 지원에는 약 3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했다.
최근 일본, 아이티의 지진사태, 태국에서 발생한 수해 때에도 녹십자는 국제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
한미약품 임직원이 지난 1월 서울 방이동 본사에서 헌혈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 한미약품, 소명의식 갖고 나누는 기업문화 정착
한미약품은 제약기업 본연의 사회적 책무인 ‘경제적이고 질 좋은 국산의약품’ 공급을 위해 매출액 대비 15% 안팎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다. 또 개량신약이라는 새 영역을 개척해 고가의 수입의약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약값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직원과 고객, 사회 일반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제약기업 되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1981년부터 사내 캠페인으로 시작한 ‘사랑의 헌혈 운동’은 올해로 31년째를 맞았다. 매년 시무식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헌혈운동의 누적 건수는 총 3576회에 달한다.
혈액량으로 환산하면 최소 114만4320cc로, 이는 총 1만728명에게 수혈할 수 있는 양이다. 헌혈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헌혈증서는 백혈병재단과 한국신장학회 등에 기증해 오고 있다.
1980년 결성된 사내 여직원 모임인 ‘청록회’는 매년 일일찻집이나 바자회를 열어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해 주변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에 전달한다. 매달 한 번씩 서울 노량진에 소재한 성로원아기집을 방문해 직접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한미약품 임직원 가족모임인 ‘한미부인회’는 2009년부터 사회봉사 활동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 부인회는 자선바자회를 통해 조성한 기금을 팔탄공장 소재지인 화성시청과 한미정밀화학 소재지인 시흥시청에 기부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안산시 외국인 주민센터와 협약을 맺고 다문화가정과 이주아동 복지를 위해 성금과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지원은 단순한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주아동들의 성장과 다문화가정이 완전히 정착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의약품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1997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를 통해 대북 의약품 지원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10억여원 이상을 지원했다.
지난해 초에는 대지진 참사가 발생한 아이티 주민들을 돕기 위해 2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한국제약협회를 통해 전달했다.
전국 의료봉사 단체·종교단체와 연계해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러시아, 몽골, 베트남, 네팔 등 의료취약 국가에 의약품 지원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문화사업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에도 열정적이다.
한미약품은 문화예술의 대중화와 적극적인 활동의 지원, 활성화를 위해 한미문화예술재단을 설립했고, 서울 방이동 본사에 2004년 한미사진미술관을 개관했다.
한미사진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정부 공인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1년에 평균 6회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 외에도 작가지원, 학술, 출판, 국제 교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 근∙현대사진을 소장·연구함으로써 한국사진사의 체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미사진미술관은 지난 2004년 10월 2~8일까지 열린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The 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ICOM)’의 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등 한국의 대표적 사진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한미약품은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하게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외된 곳을 향한 도움의 손길은 물론이고 문화사업 등 한미약품의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