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대다수 구직자가 막연한 불안감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펙쌓기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달 들이는 비용도 25만원에 달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구직자 10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1%가 이 같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들이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하루 평균 3시간, 월평균 25만원을 여기에 투입하고 있었다.

이들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스펙은 어학점수(34%.복수응답), 컴퓨터 등 사무관련 자격증(33%), 지원분야 자격증(28.8%), 학력(21.7%), 봉사활동(21.0%), 교내활동(17.9%), 학점(17.8%) 등이 있었다.

불필요하다면서도 준비한 이유는 뭘까.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40.4%.복수응답)란 답이 가장 많았다. ‘남들도 다 있어서’(34.6%), ‘능력을 증명할 방법이라서’(28.8%), ‘불안해서’(22.0%), ‘뭐가 유리한 스펙인지 몰라서’(19.1%) 등 순이었다.

이는 곧 ‘묻지마 취업’을 해야 하는 현 구직자들의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응답자 중 73.1%는 ‘스스로 체계쩍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 이유로 많은 응답자가 ‘기본 스펙도 없어서’, ‘뭘 준비해야 할 지 몰라서’, ‘목표 기업이 없어서’, ‘자꾸 떨어져서’ 등이라고 답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막연히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기업도 스펙이 반드시 지원자의 능력과 비례한다고 생각치 않는다”며 “분야별 우대 요소가 다른 만큼 자신의 목표를 세워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