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 크리스티나와 듀엣 약속 지켰다.

2011-12-16 10:17

크리스티나(왼쪽)과 이승철. 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가수 이승철이 엠넷 '슈퍼스타K3'가 발굴한 유망주 크리스티나와 듀엣 곡을 발매한다.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승철은 예선에서 크리스티나의 가창력에 반해 듀엣을 제안했다.

이승철은 정확했다. 크리스타나는 '슈퍼스타K3' 본선까지 진출했다. 그러자 이승철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켰다.

이승철과 크리스티나는 오는 19일 듀엣곡 '아이 빌리브'를 발표한다. 조영수 작곡가와 안영민 작사가 쓴 곡은 발라드다. 듣기 쉽지만, 결코 따라 부리기 어려운 곡이다. 이승철과 크리스티나의 보컬이 조화를 이룬 곡은 후반부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이 일품이다.

이승철은 크리스타나에게 반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크리스티나는 뉴욕에서 자랐다. 알앤비 창법이 일품인 그는 본토의 소울 필을 가지고 있었다. 전통 소울의 느낌을 갖고 있는 크리스티나에게 이승철은 감탄했다.

"크리스티나를 심사할 때 가창력에 깜짝 놀랐다. 한국가수들은 알앤비를 부를 때 흉내내는 것 같은데 크리스티나는 미국 본토 특유의 표현력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승철이 크리스티나에게 거는 기대는 대단했다. 이승철은 크리스티나를 칭찬하고 또 칭찬했다.

"크리스티나는 아직 대중에게 보여줄 게 많다. 그런데 아직 보컬리스트로서 경험이 미숙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디렉팅을 봤다. 녹음할 때 크리스티나에게 힘을 빼는 법을 가르쳤어요."

녹음할 때 디렉팅은 이승철이 직접 봤다. 크리스티나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법을 몰랐다. 선배로서 이승철은 크리스티나에게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창법을 가르쳤다. 이승철이 직접 디렉팅을 보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그만큼 크리스티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읽을 수 있었다. 이승철은 크리스티나가 어떤 소속사에 가든 기회가 된다면 디렉팅을 직접 봐줄 예정이다.

"저는 크리스티나가 어떤 소속사에 가든 선배로서 조언할 일이 있으면 할 겁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크리스티나의 녹음 디렉팅을 직접 해주고 싶어요."

이승철은 스스럼없이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크리스티나만한 보컬이 없다고 자신했다. 요즘 MBC '위대한 탄생', 엠넷 '슈퍼스타K' 그리고 SBS 'K-POP'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우승자도 많아졌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들이 인정을 받으려면 크리스티나를 뛰어 넘어야 할 겁니다. 그래야 진짜로 실력을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어요."

이승철을 반하게 한 크리스티나의 매력은 뭘까. 첫 째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잠재력이다. 크리스티나는 미국문화를 알고 있으면서도 한국어를 능숙하게 한다. 미국문하를 이해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크리스티나의 진짜 매력은 가수로서의 능력이다. 이승철의 표현을 빌리자면 크리스티나는 600cc 엔진을 가진 대형차다. 그만큼 옥타브가 높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더불어 흑인 특유의 감성을 갖췄다.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승철은 크리스티나와 미국 빌보드 차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 '아이 빌리브'의 영어 버전도 녹음한 상태다. 자세한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승철은 세계를 겨냥한 특별한 계획이 진행하고 있다.

"이번 듀엣 곡은 영어버전도 녹음했고, 세계 시장을 겨냥한 특별한 계획이 있어요. 아이돌 그룹이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저희는 목소리로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싶어요."

크리스티나는 이승철을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스승과 제자의 우정은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 스승과 제자는 어쩌면 그래미시상식에 오를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