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주한 미대사 “SOFA 개정 필요성 못 느껴”
2011-12-15 18:09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국은 내가 태어난 고향이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은 하겠지만 한국민들이 나에게 기적을 기대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
15일 서울 정동 미대사관저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성김 주한미국대사는 첫 한국인 출신 미국대사로서 장점이 있는 반면 이와 같은 부담감도 있다고 털어놨다.
성김 대사는 이희호 여사를 만날 의사에 묻는 질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며 언젠가는 만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의 부친인 고(故) 김재권씨는 1973년 김 전 대통령 납치사건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에 공사로 근무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다음은 성김 대사와 기자단의 일문일답
-첫 한국인 출신 미국대사로의 장점과 단점은.
"최초 한국계 미국대사로 근무하는데 있어 주재국에 대해 잘 알뿐 아니라 존경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 장점이 있다. 한국의 역사·문화· 사회에 대한 존경과 애정, 또 가족도 있다. 한국은 내가 태어난 곳이며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주한미군의 최근 강력범죄가 한미상호방위조약(SOFA)에서 강력한 법집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소파를 추가 개정할 의사가 있나.
"주한미군에 의한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SOFA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SOFA 관련 사항에 대해 한국의 우려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제기할 수 있는 매커니즘이 돼 있으며 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과거 나는 이 문제를 직접 다뤘으며 잘 알고 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양국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좋은 협정이라는 것이다."
-6자회담 대표 활동을 돌이켜볼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 북한에게 다시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북한문제를 관여했지만 많은 진전을 못해 아쉽다. '문제는 북한'이라는 것이다. 한미가 아니라 북한이 어떤 일을 할 의지가 있느냐는 것. 사실 오바마 행정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개방적·실질적 메시지를 북한에 보낸 것. 대화 재개에 관심있다는 점을 북한에게 분명히 했었다. 하지만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는 대신 계속된 미사일 핵실험과 천안함·연평도 사건이었다."
-미국 의회가 강력한 이란 제재법안을 준비중이다. 한국은 제재의 예외가 될 수 있나?
"현재 향후 진행을 말하기는 이른 시기다. 가설적 상황에 맞춰 추측하기를 원치 않는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란과 관련, 한국과 좋은 협력관계를 해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