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근혜’ 구당(救黨) 전면에 나서다
2011-12-15 08:30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쇄신파의 탈당으로 위기에 봉착한 ‘당 구하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탈당 러시’ 기류도 한풀 꺾였다.
전날 정태근 김성식 의원이 현 한나라다의 쇄신 방안에 대해 비판하며 재창당 요구와 함께 탈당 의사를 밝힌 데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 전 대표가 직접 뛰어들어 ‘쇄신파 설득’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남경필 전 최고위원과 구상찬, 권영진, 김세연, 주광덕, 황영철 임해규 등 쇄신파 의원들을 직접 만나 재창당 문제 등 쇄신안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전날 탈당을 표명한 정태근 김성식 의원은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이들과 만남에 앞서 “당을 다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앞서 쇄신파 의원들이 강력하게 주장해 왔던 재창당 논의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향후 한나라당의 쇄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 쇄신파 설득에 나선 것은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탈당에 이어 ‘탈당 러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는 당내 위기감에 공감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탈당의사를 밝힌 정태근 의원을 비롯한 쇄신파 의원들은 의원총회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직접 의총장에 나와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않는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정 의원은 탈당 의사를 밝히며 “중요한 부분으로 책임있는 지도자는 국민의 상식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의총에서 의원들 의견도 듣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한 측근과의 전화통화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에 (쇄신파 의원들을) 만나 얘기를 던지거나 언론을 통해 단락단락 이야기를 꺼내면 전체적인 쇄신 방향과 어긋날 수 있어, 비대위원장이 되면 잘 정리해 그런 부분을 밝히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닌가”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남경필 최고위원을 비롯해 쇄신파 의원들 역시 박 전 대표의 회동 제안에 수락한 것 역시 즉각적인 탈당이 기존에 주장해 왔던 당의 쇄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최고위원을 사퇴하며 “당 해체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던 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현재까지 탈당에는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 쇄신파와 대화에 나서 일단 일차적 ‘탈당 러시’를 막았지만 향후 재창당을 둘러싼 논의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급한 불’을 끈 박 전 대표의 2차 과제는 오는 15일과 19일 예정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서 예정된 당헌 당규 개정 과정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