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사> "능력·실적 우선 원칙 재확인"…여성·SW 중용(종합2보)
2011-12-13 17:36
-부사장 48명, 전무 127명, 상무 326명…사상 최대
(아주경제 김병용·이혜림 기자) 삼성그룹은 13일 사상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예상을 깨는 규모다.
휴대폰·반도체 등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끌어낸 성과가 반영됐다. 차세대 유명사업 분야에 대한 인적 투자를 강화할 목적이기도 하다.
여성·소프트 인력도 대거 임원으로 발탁됐다. 학력에 상관없이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사도 단행됐다. 고졸 입사자의 임원 승진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무선사업부 승진 잔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승진자는 부사장 3명을 포함, 전무 9명, 상무 22명 총 34명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국가별 적기 출시로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했다는 공을 인정받은 조승환 무선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헌배 무선사업부 한국개발팀장도 신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김 신임 부사장은 19년간 휴대폰 개발업무를 담당한 H/W 분야 전문가이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개발관리팀장 역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피처폰 중심의 개발 조직을 스마트폰 중심 조직으로의 성공적인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장현 무선사업부 SLP 플랫폼 랩장은 상무로 파격 발탁됐다. 윤 신임 상무는 스마트폰 S/W 플랫폼 개발 전문가로 리눅스 기반의 삼성 자체 플랫폼인 SLP(Samsung Linux Platform) 개발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애플과 특허를 놓고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면서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애플(14.6%)을 꺾고 시장 점유율 1위(23.8%)에 올랐다. 양사의 스마트폰 판매량 격차가 1000만대 이상 벌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여성·SW 인력 대거 발탁
여성 임원도 대거 발탁됐다. 이날 인사에서 부사장 1명, 상무 8명 등 총 9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여성 인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특히 심수옥 전무는 삼성전자 최초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다국적 기업 P&G에서 화장품 등 소비재 마케팅을 담당하다 지난 2006년 8월 삼성전자로 옮겨왔다. 이후 2008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브랜드전략팀장, 2009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마케팅 전무를 맡아왔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직군 임원들을 대거 승진했다. 전사 차원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의지를 보여줬다. 소트프웨어 직군 승진자는 24명으로 부사장 1명, 전무 4명, 상무 19명이다.
◆고졸 입사자 상무 승진
능력 중심의 삼성그룹의 인사원칙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김주년 삼성전자 부장은 이날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김주년 신임 상무는 1986년 고졸 제조직으로 입사했다. 1993년 무선단말 개발에 합류해 신개념 유저인터페이스(UI)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삼성 직원 최고의 영예인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2회 수상하는 등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삼성전자 윤장현 부장도 고유의 소프트웽 플랫폼인 SLP((Samsung Linux Platform) 개발을 주도해 3년 만에 상무로 발탁됐다.
고출 입사자 가운데 임원으로 승진한 경우는 지난해 2명에서 올해 6명으로 늘었다.
한편 삼성은 지난 7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김인주 삼성카드 고문을 삼성선물 사장으로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