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예비등록 13일 시작…현역 ‘썰물’. 신인 ‘밀물’

2011-12-11 18:32
이상득·홍정욱 불출마…다음은 누구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오는 13일 19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총선레이스가 사살상 시작됨에 따라 현역의원의 불출마선언과 정치신인의 출마선언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디도스 사태를 계기로 쇄신쓰나미가 휩쓴 한나라당에선 현역의원들의 불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회 입성을 노리는 정치신인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현역, ‘릴레이 불출마’시작되나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에 불출마키로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SLS그룹 측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된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홍정욱 의원도 내년 총선에 불출마키로 했다. 초선인 홍 의원은 여야가 때만 되면 충돌과 대치를 거듭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지 않고선 정치 발전이 없다는 판단 속에 자기희생과 약속실천을 통한 정치문화 개선에 앞장서기 위해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여당의 새신국면에서 이·홍 의원이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향후 ‘릴레이 불출마’의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 의원,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다.  
 
 당 쇄신을 주도해야 할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중진들의 자진 용퇴도 관심사다.
 
 친박계 초선 의원은 “친박 대부분이 자발적 용퇴 필요서에 대해 공감한다”며 “친박 선배들이 자기 희생적 자세를 보인다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친박계 중진들은 불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6선의 홍사덕 의원은 “충정은 이해하지만 헛소문 때문에 고생했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공천 신청을 하겠다”고 했고, 4선의 박종근 의원은 “지역구민의 지지가 강한 만큼 총선에 어떤 일이 있어도 나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신인, 대거 정치판으로 몰리나
 
 여야의 ‘현역 물갈이’ 물결이 타고 정치신인들의 출마준비도 빨라지고 있다.
 
 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거쳤던 인사들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은 대구,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부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여당의 불모지인 전북 전부 완산을에서 뛰고 있고 김해진 특임차관은 서울 양천갑 출마를 준비중이다.
 
 정진석 전 정무수석은 16, 17대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연기 복귀를 노리고 있고 박형준 대통령 사회특보와 이동관 언론특보는 각각 부산, 서울에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은 합당 후 공천에서 ‘완전 개방 국민경선’을 통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이 경우 시민통합당의 모태인 ‘혁신과통합’의 남윤인순·이용선 상임대표와 김기식 대표 등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거론되고 한국노총에서는 이용득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