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몸싸움' 전당대회… 통합·반대파 갈등 지속될듯
2011-12-11 18:32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손학규는 사기꾼이다.” “민주당을 외부에 팔아먹겠다는 거냐.” “오늘 전당대회는 무효다”
민주당이 야권통합을 결의하기 위해 11일 개최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전대)가 욕설과 막말,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통합 반대파 대의원들이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을 상대로 막말과 폭력을 일삼았고, 이에 찬성파 대의원들도 반발하며 갈등을 표출한 것.
통합을 둘러싸고 호남지역 당원들의 반발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아 통합 이후에도 내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야권통합을 결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임시 전대는 통합 찬반을 두고 개회 전부터 대의원들끼리 몸싸움을 벌어는 등 온갖 진통 속에 치러졌다.
몸싸움은 전대가 시작되기 2시간 전인 12시께 통합에 반대하는 한 대의원이 행사장 밖에서 30대 초반의 여성 당직자에게 “지문 날인을 왜 받느냐”며 갑자기 뺨을 때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인근에 있던 당직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경호업체 직원들이 폭행한 대의원을 막아서자 다른 반대파 대의원들이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20여명이 뒤엉켰다.
여기에 행사 사회자인 김재윤 의원은 행사장 입장 도중 반대파 대의원들에게 뒷덜미를 잡히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전대 시작이 예정됐던 2시께에도 대의원이 아닌 일부 당원들이 행사장으로 무리하게 난입을 시도하다 당직자와 경비업체 직원들에게 제지당하며 입구에서 30여분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개의 뒤에도 손학규 대표가 인사말을 하던 도중 한 대의원이 “손학규는 사기꾼”이라며 난동을 피우다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갔고, 정장선 사무총장이 현안보고 할 때에는 반대파 대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큰 소동을 빚었다.
일부 반대파 의원들은 통합에 찬성하는 최 모 대의원이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가짜 대의원증을 발부하다 경찰에 연행됐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통합을 둘러싼 찬반 양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자로 나서 "민주당을 지켜온 분들의 힘이 없었으면 최문순이, 손학규가, 박원순이 됐겠냐"며 "나는 앞으로 나와 뜻을 하는 분과 함께 하겠다. 소수의 민주당원과 함께 하겠다. 이 통합을 반대한다"고 강조하며 갈등의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