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첫 다문화 아하(A‘ah)카페..‘인기’

2011-12-11 18:28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외국 결혼이주여성들이 주축이 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에 문을 연 ‘아하(A‘ah)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아시아의 문화를 접하며 저렴한 가격에 차와 쿠키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아하 카페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바리스타 교육을 마친 결혼이주여성 5명이 가평지역에 맛보기 힘든 진한 커피를 뽑아내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카페는 행안부가 육성하는 마을기업 중의 하나로 지난 8월29일 가평읍 읍내리 석봉로에 43㎡ 규모의 작은 카페를 열면서 시작됐다.

카페는 오전 9시~오후 10시까지 365일 연중 문을 연다.

주로 원두를 갓 볶은 아케리카노를 2000원, 싱싱한 생과일주스를 38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도 있지만, 결혼이민여성들이 운영하는 독특함이 손님을 끌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는 베트남 음료인 ‘메다’이다.

하지만 장소가 좁은데다 홍보까지 미진해 많은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문을 연지 100일만에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커피를 찾는 단골 손님도 제법 생겼다.

주 단솔손님인 40~50대 중년층이 메뉴선정에 조언을 해 준 것이 큰 보탬이 됐다.

무엇보다고 깔끔한 카페 분위기와 비교적 싼 가격에 이국적인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데서 카페의 차별성이 부각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커피제조 상급기술인 라떼아트를 배운 필리핀 출신 죠세린씨의 커피맛 유명세가 손님을 끄는 요인이 됐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금까지 카페 매출액이 25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 카페는 이들 결혼이민여성들에게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쉼터이다.

막내이자 결혼한 지 4년이 된 필리핀 출신의 웬디씨에게 이 카페는 사회인이라는 자격증을 준 첫 직장이기 때문이다.

카페는 지역사회 나눔활동을 위한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샌드위치 쿠폰발행, 청소년·주부를 위한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결혼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생활정착을 지원을 위해 제2의 카페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제 비누공방, 레스토랑, 미용실 등 아하 체인점을 확대시켜 내년에는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순분 카페점장은 11일“직원들의 장점을 활용한 다문화체험 생일파타, 3개국을 대표하는 메뉴개발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며 소통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