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업체, 올해 실적 유지 어려울 것”
2011-12-08 16:58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2012년 전망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내년에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올해 실적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8일 ‘주요 완성차업체의 최근 실적추이와 2012년 전망’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 대부분 업체들이 올해 실적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격에 나설 일본업체의 실적 회복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올해 대부분 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됐으나, 수요는 여전히 취약하고 질적으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걸 그 이유로 꼽았다.
보고서는 이어 “일본업체들이 조업 정상화와 함께 반격에 나서며, 가격 인하 및 인센티브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 부진 속에서 일본 업체가 반격에 나설 경우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GM, 포드 등 미국 업체도 최근 연속 흑자에 노조 문제도 해결한 만큼 시장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1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올해 3위로 전락한 도요타의 반격으로 올해 1~3위인 GM과 폴크스바겐, 도요타의 순위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실적에 대해 미국과 유럽, 한국 업체들이 일본 지진의 반사이익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GM과 포드는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4.3%, 26.1% 늘었다. 폴크스바겐과 BMW 역시 20%대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이 두배 전후로 늘었다. 현대기아차 역시 20%대 매출 상승과 함께 각각 27.1%, 51.4%의 영업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매출 20% 감소와 함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순위도 뒤바뀌었다. 경제전문기관 글로벌인사이트의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판매 순위는 GM-폴크스바겐-도요타-르노닛산-현대기아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