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가발전개혁위 부원장 “내년 中 경제 8.7% 안정적 성장세 이어갈 것"

2011-12-08 14:14

왕이밍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거시경제연구원 상무부원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내년 중국 경제가 올해에 비해 성장 속도는 둔화되겠지만 8.7%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왕이밍(王一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거시경제연구원 상무부원장은 7일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에서 중국한국상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올해 중국 경제 현황을 되돌아보고 내년 중국 경제를 전망했다.

△ 2011년 중국경제 분석

왕 부원장은 “지난 3분기부터 경기부양 효과가 사라지면서 성장 속도가 완만하게 떨어지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 때 괜찮은 수준”이라며 “올해 4분기 중국 경제성장속도는 8.8%를 기록해 연평균 성장률이 9.3%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올해 물가는 5.5% 상승하거나 좀 더 낮을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한해 중국 정부는 경제 연착륙 실현하는 한편 치솟는 물가를 잡는 데 주력해왔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 9.7%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 9.5%, 3분기 9.1%를 기록하는 등 완만한 둔화세를 보였다.

유럽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가 통화긴축, 원자재 가격 인상, 위안화 절상, 임금상승, 전력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 환경이 악화돼 제조업 경기는 악화됐다. HSBC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국 제조업 PMI는 47.7로 32개월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물가는 지날 7월 6.5% 고점을 찍은 이후로 점차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CPI 상승폭은 8월 6.2%, 9월 6.1%를 기록하며 고점에서 횡보하다가 이후 10월 5.5%로 내려왔다. 중국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올 들어 지준율을 총 9차례, 기준금리도 5차례에 걸쳐 인상했다. 여기에 곡물 풍작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자본 해외유출에 힘입어 중국 소비자 물가는 10월 말 기준 5.5%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 2012년 중국경제 전망

왕 부원장은 내년 중국 경제는 해외수요 위축에 따른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겠지만 2008년 금융위기보다는 상황이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중국 경제가 올해에 비해 성장 속도가 둔화되겠지만 8.7% 선에서 안정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상반기에 4~5% 선을 기록하고 하반기엔 5% 이하로 내려가 전반적으로는 4%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왕 부원장은 "수출 증가율 둔화도 예상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최소 13~14%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왕 부원장은 중국이 내년에 직면한 문제로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억제, 중기적으로는 안정적 성장속도 유지를 꼽았다.

이를 위해 그는 특히 구조적 긴축정책은 진행하되 내수 확대 등을 통한 성장 연착륙을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지속될 것이고 민생 및 사회보장분야 지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간투자 확대, 산업구조 고도화, 근로자 소득 증대, 일자리 확충 등 적극적인 소비촉진정책을 정부가 펼쳐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년에는 더욱 둔화되겠지만 투자와 내수 확대 등을 통해 8.7%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왕 부원장은 “내년에도 중국 당국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몇 차례 지준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지준율이 인하되면서 4000억 위안가량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를 냈다”며 “긴축완화 정책의 큰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왕 부원장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태국 등 아시아 국가 통화가 평가절하되고 있는 데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위안화 절상 압력은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