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빌게이츠와 손잡고 차세대 원자로 개발
2011-12-06 07:28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중국 국유기업과 협력해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청두완바오(成都晩報) 등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쑨친(孫勤) 사장은 지난 2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 포럼 석상에서 “빌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와 함께 새 원자로를 연구 중”이라며 “게이츠가 협력 방안을 더 논의하기 위해 며칠 내로 우리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원자력 벤처기업 ‘테라 파워’는 2009년부터 2년 이상 CNNC와 협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CNNC의 홈페이지에서도 게이츠 이사장 등 테라파워 관계자들이 2009년 이후 여러 차례 CNNC를 방문했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려는 분야는 ‘진행파 원자로(TWR·traveling wave reactor)’로 알려졌다. TWR는 열화우라늄을 연료로 삼아 최장 100년간 연료 보급 없이 가동할 수 있는 청정 원자로로 실제 개발에 성공하면 핵폐기물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은퇴한 후 테라파워를 창업해 청정원자로 개발에 주력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2월 세계적 지식공유의 장인 ‘테드(Ted)’ 행사에 참가해 향후 50년 안에 저오염 또는 무오염의 에너지 기술을 연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