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對 이란 추가제제 동참해야"

2011-12-05 18:29
아인혼 미 국무 대북제재 조정관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이 5일 이란 상황 악화와 관련해 "한국도 우리와 함께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아인혼 조정관은 이날 서울 남영동 주한 미대사관 공보관(IRC)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시간이 많지 않다”며 "미국은 전세계 친구들에게 우리의 대(對) 이란 제재 행동에 동참해 이란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 전달해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전세계의 모든 동맹국들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한국 정부가 대 이란 제제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공개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란 핵문제는 최근 몇달간 점점 더 우려스러운 상태가 되고 있다”며 “이란은 꾸준하게 핵 프로그램 개발에 성과를 보여왔으며 우라늄 농축을 진행해 지금 (농축도가) 거의 20% 수준에 도달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란은 국제사회의 규범과 의무를 어김으로서 ‘불량국가’가 되어가고 있으며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시간표(타임라인)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강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긴급히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특히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제시하고자 하지만 그것으로 해결이 안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해법을 들여다보는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가능한한 빨리, 강력하고 통일된 방식으로 행동을 취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 이란 제재방향과 관련해서는 “전세계에서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다른 대안을 찾도록 격려하는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에 이란산 원유수입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6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에 대해 “새로운 개정에 합의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측은 매우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정된 협정이 한미간 민수용 원자력 에너지 협력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이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을 반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