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크리스마스 장식업체 ‘활황’

2011-12-05 13:3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구미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장식용품 업체들은 크리스마스 소비 대목을 맞이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구미경제 침체로 인한 수출 급감분을 중국 내수소비가 대신 메어주고 있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중심기지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업체들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의 타격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활황을 띠고 있다. 저장성 이우시는 전 세계 크리스마스 장식용품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생산기지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이우시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산업에 진출한 제조기업 수는 80개에서 무려 600개로 급증했다. 올 겨울 수출도 지난해 동기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시 크리스마스 장식용품협회 천진린(陳金林) 비서장은 “요새 호텔·유치원·학교·슈퍼마켓 등에서 모두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수요가 있다”며 “특히 최근 80~90년대 태어난 신세대들 사이에서 크리스마스 문화가 점점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항(億航)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공장 관계자는 “올해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맞이해 너무 바쁜 나머지 차 한잔 마실 시간도 없다”며 “금융위기가 회사 매출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위안화 가치까지 절상하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중국 내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업체들은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며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고 FT는 소개했다.

저장성 리더(利德) 장식용품 업체 궁웨취안(龔躍權) 회장은 “이우시는 현재 노동력 불황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기본적인 제조공정은 소형업체에 아웃소싱하고 대신 디자이너를 고용해 창의적인 제품을 디자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궁 회장은 “중국 내수시장에서도 수익을 꾀할 수 있다”며 “외국인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비용 지출로 여기지만 중국인들은 이제 막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비용 지출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