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한나라당 쇄신론이 분출하자 한때 공천개혁 작업을 이끌었던 나경원 최고위원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 지도부가 휴일임에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쇄신안 합의’를 논의하는 4일, 나 최고위원은 약 2주 만에 미국에서 귀국한다.
　
　나 최고위원은 10ㆍ26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 이후 세계 지적발달 장애우의 스포츠행사이자 자신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평창스페셜올림픽’ 논의차 미국을 닷새간 방문했으며 귀국 후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었다.
　
　때마침 귀국일에 당 지도부의 쇄신안 결론도출 시도가 있어 당 지도부의 일원이고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그의 입장이 주목된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최고위원직 사퇴 여부 등 뚜렷한 거취를 밝히지 않았고 근황도 거의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장수 최고위원이 그의 복귀를 촉구한 것 외에는 당 지도부에서도 그와 관련된 공개적인 언급이 없었다.
　
　한 측근은 “나 최고위원이 미국에 머무르면서 최고위원직 복귀나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 등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했으며 다음 주쯤 가까운 의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가 나 최고위원이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를 내년 총선에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에게 힘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측근은 “10월 선거가 끝나고서 나 최고위원과 이야기했는데 (쇄신에 대한) 입장이 뚜렷했다”면서 “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공천에서 여러 가지로 국민이 실망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새벽 항공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기 때문에 이날 회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예산국회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나 최고위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 최고위원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중구에서도 박원순 후보에 밀리는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