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네 집에 한 집 꼴은 에너지 빈곤층

2011-12-02 13:10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영국 가정 4분의 1이 에너지 요금은 가파르게 오르는 데 비해 소득은 증가하지 않아 연료 빈곤상태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수치는 지난해 5가구 중 1가구가 연료 부족을 겪은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2016년까지 에너지 빈곤을 근절할 법적 의무가 있는 영국 정부에 매우 당황스런 수치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소득의 10% 이상을 적절한 난방과 조명에 사용하는 연료 빈곤층이 올해 410만 가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여름 6개 에너지 대기업이 연료 요금을 대폭 인상하기 전에 측정된 수치다. 실제 요금에 따른 추정치로는 웨일스를 제외한 잉글랜드 지역에서만 500만 가구 이상이 연료 부족을 겪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여름 브리티시 가스(BG)는 가스와 전기 요금을 각각 최고 18%와 16% 인상했다. 평균 연료요금 부담액은 연간 1096파운드에서 1288파운드로 늘어났다.

6개 에너지기업 전체로 보면 지난해 평균 21%, 지난 5년간 요금을 88%를 인상했다.

연료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소득은 오르지 않았고 정부는 복지예산까지 삭감했다. 이로 인해 이미 250만 가구가 연료 요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가스요금 체납자의 평균 체납액은 이미 320파운드에 달했다.

옥스퍼드대 환경변화연구소의 브렌다 보드맨은 “에너지 가격이 1% 오를 때마다 4만 가구가 연료 빈곤층으로 전락한다”며 “이들은 난방을 끄고 식품 구입을 줄면서 빚까지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