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완화 없을것 관영언론 쐬기

2011-11-25 14:52
공작회의 앞두고 경기논란2라운드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개최를 앞두고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통화 긴축기조를 전면 완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고 나섰다.

신화사는 매년 한차례 12월초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곧 개최돼 내년 거시정책을 논의할 것이며 이번엔 통화정책이 논의의 촛점이 될 것이라고 25일 전했다. 신화사는 긴축기조가 다소 완화될 수 있겠지만 전면 수정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것으로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회의이다. 이 회의는 익년도 경제운용의 큰 방향을 결정하고 이 안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의결 집행된다.

관영 반웨탄(半月談) 잡지 역시 '정확히 거시정책조정을 파악해야'라는 기사를 개제해 "긴축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거시정책의 미세조정이 시작됐다"면서 "다만 전문가들은 미세조정을 금융완화로 오인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도 현재의 통화긴축이 소폭 완화되는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 매체는 '중앙경제공작회의전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은 금융완화정책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화폐정책 전환이 아닌 미세조정을 할 것이며, 이마저도 전반적인 조정이 아닌 일부에만 적용할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시중 유동성을 크게 늘리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사용하다 경제가 회복되면서 유동성을 계속 줄여왔으며 올해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까지 겹치자 긴축의 강도를 더 높였다.

그러나 최근 경제 성장률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 부진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내년부터 통화긴축이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달아 제기돼 왔다.하지만 관영 매체들과 관변 경제전문가들은 25일 이런 예상들을 정면 일축하고 나선 것.

탄야링(潭雅玲) 중국외환투자연구원장은 “현재 경제상황이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적용하기에는 맞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관망하고 미세조정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중국 저장성 일대 은행의 지급준비율이 기존 16.5%에서 16%로 조정된 것에 대해 중국 중앙은행은 지급준비율 인하 정책을 편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시보(金融時報)는 24일 인민은행 저장성 지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시적으로 1년간만 0.5%p 인상하기로 했던 기존 지준율 정책이 이달 종료됨에 따라 이 지역 일대 6개 은행의 지준율이 16%로 자동적으로 낮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시보는 “인민은행이 매년 11월 지역은행의 3분기 대출 장부를 검토하곤 하는데, 농경지에 대출을 해주는 것을 꺼린 은행들은 통상적으로 0.5%p의 지준율 인상 처벌을 받는다”면서 “이번에 지준율이 내려간 것 처럼 보였던 6개 은행들도 지난해 관련 처벌을 받아 1년간 지준율이 한시적으로 0.5%p 인상됐던 경우”라고 덧붙였다. 이어 “6개 은행의 지준율이 낮아진 것을 정부의 은행 지준율 인하 정책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