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방패’의 대결 아시아 시리즈 오늘 개막

2011-11-25 08:01

아시아 프로야구 4개국 챔피언이 모여 진정한 아시아 최강팀을 가리는 무대인 2011 아시아 시리즈가 25일 오후 1시(한국시간) 대만 타이중에서 한국과 호주 간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나흘간 경기가 열리는 올해 아시아 시리즈에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 외에 일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 대만의 퉁이 라이온스, 호주의 퍼스 히트가 참가해 소속팀과 국가의 명예를 걸고 흥미진진한 승부를 펼친다.

예선 1, 2위 팀은 28일 하루를 쉬고 29일 오후 8시 결승전을 한다.

8년 만에 일본 최정상에 복귀한 소프트뱅크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 대표팀이 이 대회를 4회 연속 우승했던 전례를 이번에도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반면 삼성은 일본 야구를 턱밑까지 추격한 한국 야구의 상승세를 국제대회에서 이어가 한국 대표로 첫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로 맞선다.

퉁이는 투타의 짜임새에서 소프트뱅크와 삼성에 못 미치나 홈의 이점을 살려 역시 대만 대표로 첫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미국프로야구의 마이너리거가 주축을 이룬 퍼스 히트는 ‘복병’으로서 녹록지 않은 실력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해 프로야구를 마무리하는 아시아시리즈는 흥행에 실패하면서 2009년과 작년에는 열리지 않았다.

2년간 쉬었다가 3년 만에 부활하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권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수준급 국제대회여서 각 나라 야구팬들이 거는 기대가 큰 편이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참가한 네 팀의 팀 색깔이 ‘창’과 ‘방패’로 확연히 갈리면서 관전 재미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끝판대장’ 오승환을 정점으로 한 삼성은 강력한 불펜을 내세워 5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차우찬·윤성환·저스틴 저마노·더그 매티스 등 선발 투수 4명이 부상과 귀국을 이유로 이번 대회에 불참하지만, 권오준-권혁-정현욱-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는 변함없이 삼성의 뒷문을 지킨다.
1승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긴 오승환은 ‘돌직구’로 아시아의 강타자를 돌려세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안지만이 4주간의 군사훈련 때문에 공백이 생긴 삼성 불펜은 올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홀드(74개)와 세이브(48개) 및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44)을 올린 실력을 대만에서 마음껏 뽐낼 태세다.

소프트뱅크도 올해 팀 평균자책점 2.32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남기고 퍼시픽리그와 일본시리즈를 잇달아 제패했다.

올해 반발력이 작은 공인구를 사용하면서 투고타저의 혜택을 톡톡히 누린 소프트뱅크는 일본시리즈에서 주니치 타선을 상대로 팀 평균자책점 1.11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기고 축배를 들었다.

소프트뱅크에서는 스기우치 도시야·와다 쓰요시·데니스 훌턴 등 선발투수와 나란히 19세이브씩 수확한 마하라 다카히로·브라이언 폴켄버그가 이번 시리즈에 결장해 철벽 방패에 실금이 갔다.

그러나 선발 투수로 21승을 합작한 세쓰 다다시(14승)와 오바 쇼타(7승)가 건재하고, 50홀드를 올린 모리후쿠 마사히코(34홀드), 가나자와 다케히토(16홀드) 두 좌우 셋업맨이 버티고 있어 여전히 마운
드 층은 두껍다.

이에 반해 타력 위주의 나라별 전통을 계승한 퉁이와 퍼스 히트는 달아오른 방망이로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방패에 맞선다.

퉁이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팀 타율 1위(0.288), 팀 홈런 1위(92개)를 달린 장타력이 최대 무기다.
홈런 22방에 타율 0.333을 때린 내야수 가오궈칭과 홈런은 14개에 그쳤으나 타율 0.285를 때린 베테랑 장타이산이 퉁이의 타선을 이끈다.

홈런 14개와 타율 0.309를 기록한 외야수 류푸하오, 2루타 18개를 터뜨리고 타율 0.313을 기록한 천융지도 퉁이는 물론 대만 대표팀의 간판타자로 뛰는 선수다.

마이너리거 12명이 포진한 퍼스 히트도 타력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팀이다.
퍼스 히트는 팀 타율 0.328을 기록하며 11전 전승을 거두고 현재 호주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타율 4~5할대를 때리는 팀 케널리와 미첼 그래엄, 앨런 데 산 미겔이 주축 타자다.

홈런 5개를 쏘아 올린 알렉스 버그와 지난 시즌 홈런·타점 타이틀을 휩쓴 제임스 맥오언 등 중량급 좌우 타자들이 전면에 나서 공격력을 배가한다.

높은 마운드와 짜임새 있는 수비로 ‘스몰볼’을 펼치는 한국·일본 팀과 ‘롱 볼’을 선호하는 대만· 호주 팀이 맞붙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2011 아시아 시리즈 경기 일정>(한국시간)△25일(금)=삼성-퍼스(13:00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퉁이-소프트뱅크(20:00 “ ) △26일(토)=삼성-소프트뱅크(13:00 ” )퉁이-퍼스(19:00 “ )△27일(일)=소프트뱅크-퍼스(14:00 타오위엔 인터내셔널구장)삼성-퉁이(20:00 ” )△28일(월)=휴식일△29일(화)=예선 1~2위 결승전(20:00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