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공개될 예정…한층 강력한 기준 제시

2011-11-24 17:28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를 공개할 방침을 세워 주목된다.

올해 초 실시한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던 점을 미루어 보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미 FRB가 더 강력한 기준을 적용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미국 은행들에 대해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시장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은행들은 내년 1월 9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미 FRB 관계자는 "31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규모가 큰 상위 19개 은행은 그 결과를 시중에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초대형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미국에서 가장 큰 6개 은행, 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버금가는 최악의 상황이 닥친 경우를 가정해 손실액이 얼마에 이르는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FRB는 이들 6개 은행에 대해“스스로 체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지난 번보다 더 강력한 규제가 가해질 것”이라고 이미 경고한 바 있다.

나머지 업체는 이보다 낮은 수준인 실업률 13%, 실질 국민총생산(GDP) 감소 8%, 향후 2년간 집값 하락률 20%의 상황이 적용된다. 이같은 기준은 올해 초 주어진 실업률 11%, 실질 GDP 감소 1.5%, 집값 6.2% 하락의 조건에 비추어 보면 한층 강력해진 주문이다.

WSJ은 지나치게 배당금을 올린 문제로 지난 번 테스트에서 제재를 받은 BOA는 이번 테스트가 특히 부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FRB가 이렇게 강력한 주문을 하는 까닭은 미국에 유럽의 재정 위기가 닥쳐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려는 의도로 WSJ은 풀이했다. 실제로 올 초부터 악화한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들 은행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날 연준의 발표 이후 6개 은행의 주가는 또 일제히 하락했다.

제라드 가스디 RCB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준에는 미국 은행은 어떤 위기도 견뎌낼 수 있다는 인상을 시장에 던지려는 FRB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평했다.

반면 다니엘 타룰로 FRB 이사는 ”우리는 투명한 절차를 통해 얻은 신뢰할 만한 정보를 시장에 공개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이번 테스트에 특별한 의미FMF 부여하지 않았다.